남자 프로배구 11월 2일 개막… 신치용 “삼성화재는 4약” 김호철 “시즌마다 엄살”
입력 2013-10-28 17:44 수정 2013-10-28 18:47
“예년보다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정정당당하게 상대를 존중하는 경기를 펼치겠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다들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주포 문성민이 출전하지 못한다. 올해는 (전력평준화로) 상당히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남자부 7개팀 감독들은 시즌을 앞둔 저마다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6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시즌 판도를 묻는 질문에 “현대캐피탈이 1강,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2중, 삼성을 포함한 나머지 4팀이 4약”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가 10년 이상 드래프트 맨하위 선수를 받아 전력을 키울 여지가 없었다”면서 김호철 감독이 복귀한 현대캐피탈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신 감독은 매 시즌을 앞두고 엄살을 부린다”며 “대한항공, 삼성화재, 우리카드, LIG손해보험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콜롬비아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 터키리그 MVP였던 아가메즈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삼성화재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겨뤄 패했던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공격수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가 입대했지만, 신영수가 복귀해 김학민의 빈자리를 메우고, 황동일 세터가 한선수 자리를 메워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용병 레오를 겨냥, 역시 쿠바 대표출신인 산체스를 영입해 맞불 작전을 폈다.
5년만에 현장에 복귀한 LIG손보의 문용관 감독은 “강한 서브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흥행을 위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 3, 4위간의 승점차가 3점이내인 경우 단판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다시 부활했다.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은 “우승이 목표지만 우선 4강에 들도록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2005∼2007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루니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친정팀 한국전력 사령탑으로 복귀한 신영철 감독은 “용병을 새로 교체해 호흡을 맞춘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사랑받은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생 러시앤캐시의 사령탑을 맡은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이 다 모인 것이 4일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올해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내달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