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이 말하는 ‘노후준비’

입력 2013-10-28 17:38


“누구나 은퇴 후 가족과의 여유롭고 멋진 여행을 꿈꾸지만 은퇴 후 삶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설레는 은퇴, 혹은 두려운 은퇴가 될 수 있습니다.”

낭만적인 여행도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 그 만큼 소득이 있을 때 미리미리 은퇴 후 삶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김경록(52·사진)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말한다.

◇“노후 준비는 젊을 때부터 하는 것”= 하지만 젊은 30∼40대의 경우 아직까지 은퇴가 먼 남의 나라 얘기로만 인식되는 것이 사실. 50대 이상은 늦었다고 포기하고 젊은 사람들은 불필요하다고 노후 준비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김 소장은 “우리의 뇌는 당장의 일이 아니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당장의 취업, 결혼, 자녀교육 등 현실적인 게 더 중요하지, 앞으로 30년 후에 올 은퇴 후 삶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매달 반강제적으로 10만원이라도 연금보험 등에 넣으면 그게 앞으로 큰 노후자금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요. 특히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해야지’라는 마인드로는 절대 돈을 모을 수 없습니다. 저축할 돈을 제외하고 소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연금 소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젊은층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김 소장은 말한다. 실제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는 지난 3월 국민연금 기금의 소진시기를 2060년으로 전망했다.

◇“주택연금 활용이 대안 될 수 있어”= 최근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 베이비부머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은퇴준비에 대해 “미흡하다”(30.3%),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15.8%), “계획이 없다”(10.6%)고 응답해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두 번의 큰 경제위기가 있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있었고 2008년에 금융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가장들은 퇴직금을 미리 타 써버렸어요.”

이렇게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베이비부머들에게 김 소장은 주택연금을 얘기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주택연금은 부부 두 사람이 모두 60세가 넘어야 가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년이 60세로 늘었고, 지난 8월부터는 부부 둘 중 한 사람만 60세가 넘어도 주택연금을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의 준비가 미흡하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집 하나는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을 잘 이용하면 어느 정도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김재국 쿠키뉴스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