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부리는 한국남자들 피부관리에 쏙 빠졌다
입력 2013-10-28 17:37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관련 업계는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성장,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해외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남성 피부 관리 실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가별 피부 관리 매출액과 1인당 구매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남성 1명당 피부 관련 제품 구입액은 11.3달러로 2위인 덴마크(4.7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가별 매출액 역시 세계시장의 21%인 630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깨끗한 피부는 이제 남성들에게도 중요한 가치가 됐다. 실제 꾸미기를 좋아하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 외모 관리와 여가를 즐길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50 남성을 지칭하는 ‘로엘족’은 이미 뷰티 업계의 ‘큰 손’으로 주목 받은 지 오래다. 이처럼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각 화장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종류의 남성 화장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일본 오츠카제약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는 일본에서 출시 3년 만에 남성 기초화장품 2위에 올라선 이후 첫 수출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정, 지난해 3월 국내에 진출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르·오스는 피부 관리를 어렵고 귀찮게 여기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세안과 샤워가 동시에 가능한 클렌징 제품 ‘스킨워시’와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클렌징 및 보습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리프레쉬 시트’ 등 간편하면서도 확실하게 오빠(?)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고급 아미노산계 샴푸 ‘우르·오스 스칼프 샴푸’를 선보이며 남성들의 두피 고민까지 해결하는 토털스킨케어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로레알 화장품의 비오템 옴므도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들에게는 초기 노화 방지 제품을, 30대는 과도한 업무와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피부 손상을 케어 할 수 있는 제품을, 40대는 깊어진 주름과 탄력 저하를 케어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라인을 각각 제안한다. 비오템은 특히 수분케어, 안티에이징 라인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 라인을 구비해 남성들이 자신의 고민과 문제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DHC KOREA에서는 ‘나라를 지키는 그 남자(꾸나), 그 남자를 기다리는 그 여자(곰신)’라는 주제로 최근 군대에 남자친구를 보낸 여성들을 대상으로 피부케어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와 군대로 보낼 수 있는 화장품 선물 등 특별한 뷰티 클래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이 최근 국내 최초의 백화점 남성화장품 브랜드 ‘까쉐’를 론칭한 데 이어 참존과 CJ올리브영이 공동 개발한 ‘엑스티엠 스타일옴므’가 출시됐으며, 코리아나 화장품에서도 남성라인 ‘세니떼옴므’, ‘라비다 옴므’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전유미 쿠키뉴스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