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건강] 중년층 캠핑 후 찾아 온 요통 혹시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3-10-28 17:17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정모(54·여)씨는 최근 아들 내외의 권유로 함께 캠핑을 다녀온 후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까지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캠핑 후 다리가 심하게 아프고 자주 저려 가까운 거리도 잘 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진단명은 척추관협착증.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누르고 혈류장애를 일으켜 허리는 물론 다리에도 저림과 통증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캠핑 인구가 많아지면서 허리를 비롯한 척추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허리 질환이 캠핑 중 큰 일교차로 인해 혈류장애를 일으키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신경을 압박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 통증을 함께 일으키며 방치할 경우 하반신 마비와 배뇨 장애까지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40대에 증상이 나타나고 50∼60대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다.

김주현 세바른병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인 만큼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척추관협착증으로 하반신 마비까지 올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 전에 병원을 찾는다면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비수술치료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다. 일반적인 척추 수술에 필요한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시술시간도 20분 내외로 짧다. 2㎜ 굵기의 특수한 관을 꼬리뼈 부분을 통해 척추에 삽입한 후 레이저를 쬐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염증을 제거한다. 이는 치료가 어려운 유착된 신경근 주변의 유착까지 없앨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만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고령의 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에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

정성삼 세바른병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척추 질환이 있을 경우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보다 1차적으로는 비수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욱 바람직하다”며 “척추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중 상태가 심각한 약 5%의 경우에만 수술이 필요할 뿐,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만큼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아 질환을 악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주호 쿠키뉴스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