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선 선장 3인, 바다의 의인상 수상

입력 2013-10-28 17:38

[쿠키 사회] 제주 어선 3척의 선장이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바다의 의인상’ 수장자로 선정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가 2002명성호 등 제주어선 3척의 선장을 바다의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3인은 2002명성호 강경호(50)선장, 501대양호 현정용(46)선장, 808우정호 신현식(45)선장이다. 바다의 의인상은 2007년부터 국제해사기구가 주관이 돼 매년 시행되는 상이다. 해상에서 목숨을 건 인명구조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 수여된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3인의 선장은 지난해 12월 3일 서귀포항을 출항해 조업지로 이동하던 중 2008명성호(29t)가 서귀포 남방 320마일 해상에서 전복된 것을 발견, 악천후 속에서 위협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수색구조 활동을 펼쳐 승선원 9명을 모두 구해냈다. 구조된 9명 중 1명은 안타깝게도 숨졌지만 나머지 8명은 목숨을 건졌다.

당시 사고 해역은 경비함정이 이동해 도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먼 거리여서 어선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없었더라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지난 2월 성산포수협에서 당시 구조에 동참한 어업인 들에게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바다의 의인에 3명이나 선정됨으로써 인명을 중시하고 동료애가 빛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