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60년 불신의 시대 이젠 막 내려야”… 10개국 종교 지도자들,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입력 2013-10-27 19:18
‘국제종교인 한반도 평화회의’에 참석한 필리핀, 중국, 베트남, 호주 등 세계 10여국의 종교계 인사 100여명은 27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위령탑에서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평화회의는 국경선평화학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YMCA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반도에서 지난 60년간 지속돼 온 분단과 갈등, 원한과 불신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이제 화해와 평화의 새 공동체, 신뢰와 협력의 새 시대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한 7000만 주민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며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예방적 평화의 길이며,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종교인들은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 역할에 충실할 것과 분단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해외 종교인들도 한반도와 아시아 및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세계의 종교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본국으로 돌아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6일 철원 ‘DMZ 평화문화광장’에서 진행된 평화회의에서는 북아일랜드 평화화해대학원 존스턴 맥마스터 학장이 ‘분단된 공동체의 치유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이 ‘한국 시민사회의 응답: 남북한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남북한 평화 형성의 영적·윤리적 소명’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