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위해 ‘로렌조 오일’ 개발 아우구스토 오도네 별세

입력 2013-10-27 19:16


불치병에 걸린 아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직접 의학을 공부해 ‘로렌조 오일’이라는 치료약을 개발한 아우구스토 오도네(사진)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도네는 아들 로렌조 오도네가 6세 때 희소병인 부신백질이영양증(ALD) 판정을 받자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아내 미카엘라와 함께 의학과 생화학 공부를 시작했다. ALD는 뇌신경섬유를 둘러싼 지방질인 미엘린이 파괴돼 죽음으로 이어지는 병이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린 오도네 부부는 1980년대 초 한 영국 화학자의 도움을 받아 올리브와 평지씨(유채의 일종) 기름에서 추출한 혼합물로 마침내 치료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이 약을 아들에게 투여했고, 부모의 사랑이 담긴 치료약은 2년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라던 아들의 생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로렌조는 치료약에 힘입어 30세까지 살다 2008년 5월 세상을 떠났다.

오도네 부부가 만들어낸 기적은 1992년 영화 ‘로렌조 오일’로 제작돼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