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60년은 성공 큰 위기·장애물도 많아”… 스티븐스 前 주한대사 강연
입력 2013-10-27 19:18
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전 주한 미국 대사가 “한·미동맹 60년은 성공이었다”고 역설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미동맹 6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최근 (한·미동맹) 60년간에 관해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한·미동맹은) 성공이었다. 성공이었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방어라는 면에서 ‘근본 목적’을 매우 훌륭하게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기간에 한국이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미동맹이 성공이었음은 틀림없으나 큰 위기와 장애물도 많았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한국 측이 지녔던 의구심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박정희 한국 대통령 재직 당시 주한미군 철수 계획과 인권 상황을 둘러싼 갈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이 지역적·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양국의 중국과의 관계, 즉 한·중 관계와 미·중 관계가 앞으로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 해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일 관계와 북한 문제, 한·미 양국의 국내 문제 등도 앞으로 양국 간 동맹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8∼2011년 주한 대사를 지낸 스티븐스는 최근 3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1년 임기의 초빙연구원으로 부임, 한·미관계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