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아픔 겪는 이들 위해… 장애 이기고 환자 돕는 하태림씨, 서울시 봉사대상 받아
입력 2013-10-27 19:17
불의의 사고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해 온 하태림(47·사진)씨가 서울시로부터 봉사상 대상을 받았다.
시는 소외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시민에게 수상하는 ‘2013년 서울시봉사상’에 하씨 등 시민 17명과 단체 4곳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씨는 1988년 추락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으나 부단한 재활 노력으로 이겨낸 뒤 90년부터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본인과 같은 상황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가 2007년까지 위로와 상담으로 아픔을 공감한 환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하씨는 또 91년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사랑의 중창단’을 결성, 공연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96년까지 환자들의 병원비로 지원했다. 2010년부터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아동 등을 보호하는 ‘이레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음악치료는 물론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연계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몸이 불편해 더 많은 사람을 돕지 못하는 게 늘 아쉽다”고 말했다.
시는 또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배달 등에 헌신해 온 이정옥(68·여)씨, 독거노인 및 무연고자 장례봉사를 해 온 조광제(62)씨, 마을발전기금 조성 및 장학금 지급 등에 힘써 온 이광석(63)씨, 복지시설 차량지원 등에 주력해 온 안효진(55)씨, 소외이웃에게 생필품 및 의류 등을 지원해 온 정용권(73)씨 등 5명에게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가훈 써주기 봉사활동 등을 해 온 전우천(64)씨, 장애학생 학습지도 등을 해 온 김보경(22·여)씨 등 개인 11명과 열린치과봉사회 등 단체 4곳이 우수상을 받았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