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SUV 인기… 체급 다른 신차 속속 출시

입력 2013-10-27 19:00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대형차 분야에서 최근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는 다양한 체급의 신차를 내놓고 있다. 대형차 시장은 국내 시장에서 절대강자인 신형 제네시스가 다음달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뜨거운 SUV’ 시장을 잡아라=SUV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각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업체가 올해 내놓은 신차만 해도 맥스크루즈(현대자동차), 쉐보레 트랙스(한국지엠), 투싼(현대차·부분변경), 스포티지(기아자동차·부분변경), 뉴코란도C(쌍용자동차·부분변경) 등 여럿이다. 수입차 업체도 SU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닛산이 콤팩트SUV ‘쥬크’를 내놓았다. 앙증맞은 디자인과 무단변속기 등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요소를 갖췄다. 수입차 업체 1위인 BMW는 다음달 X5(3세대)를 출시한다. 파워풀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27일 현대자동차그룹 산하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SUV는 2011년 전 세계에서 816만대가 판매됐고, 지난해에는 920만대가 팔렸다.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대수는 689만대다. 전체 승용차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3.6%에서 지난해 14.3%, 올해 15.5%로 계속 오름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회복 중인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SUV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업체들은 ‘미래는 SUV에 있다’고 외치면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차종이 세분화되는 특징도 나타난다. 정통 SUV 뿐 아니라 차체 크기를 줄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도심에서의 활동성을 강조한 어번 레저 차량(ULV), 아웃도어를 좀더 강조한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AV) 등이 등장하고 있다.

◇대형차 시장도 불꽃 경쟁=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가 다음달 중순 출시를 앞두면서 대형차 시장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고급차로 위상을 굳혔다.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올해는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나오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은 역동적인 디자인에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대형차는 완성차 업체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각 업체가 보유한 첨단 기술력이 집약되기 때문이다. 업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주력상품) 모델로서의 역할도 한다. 예상 판매대수가 수십∼수백대에 그치는데도 각 수입차 업체가 대형차를 꾸준히 국내에 들여오는 이유다.

국내 대형차 시장은 제네시스를 비롯해 에쿠스, K9, 체어맨W가 4파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쌍용차의 체어맨W가 지금까지 유일한 4륜 구동 방식 대형차다. 체어맨W가 쌍용차의 부침 속에서도 살아남은 비결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이달 대형차 아발론을 출시했다. 수입 대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4000만원대(4940만원)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BMW의 7시리즈, 렉서스의 LS모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등 전통적인 인기 대형차 모델도 경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C, 포드 토러스 등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모델도 최근 대대적인 판촉과 함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