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 EBS 교재 다시 훑고 사회 이슈 꼼꼼히 정리

입력 2013-10-27 18:51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7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쯤 나오는 ‘단기간에 몇십 점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문구를 내건 족집게식 프로그램에 현혹되는 수험생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는 수험생의 약한 마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일 뿐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점수가 오를 수 없고 자칫 그간 쌓아온 실력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다. 무모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평소 공부하던 대로 더욱 다지고 완성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은 열흘의 기간에 학습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영역별로 살펴보자.

◇6월·9월 모의평가 살피고 EBS 교재로 마무리=올해 수능도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70% 이상 출제된다. EBS 연계율이 높았던 6월·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에서 나온 주제나 유형을 중심으로 EBS 수능 교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게 D-10의 핵심 학습법이다. 특히 국어와 영어는 EBS에서 나온 지문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연계 교재 지문은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도 체크해보자.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대부분 배점이 높은 만큼 등급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국어의 경우 EBS 교재의 ‘보기’ 자료를 활용한 문제, 수학에서는 ‘로그를 이용한 실생활 문항’, 영어에서는 EBS ‘지문’을 활용한 유형 변경 문제가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국어 어휘·어법 문제의 경우 EBS 교재에서 나온 관련 정보를 재구성해 출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어 영역의 어휘·어법은 EBS 교재의 틀린 문항을 검토하면서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익혀야 한다. A형의 경우 음운 변동 현상이나 용언의 활용, 접사의 기능과 파생어, 시제와 피동 표현, 문장의 종류와 문장의 중의성 해소 방법은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다. B형에서도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은 반드시 출제될 내용이므로 전체 내용을 충분히 익히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수학 영역의 주관식 최고난도 문항의 경우 A형은 수학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B형은 수학 Ⅱ의 미분법, 적분과 통계의 적분법 단원에서 출제됐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볼 때 이번 수능에서도 A형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에서, B형은 미분법이나 적분법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을 열흘 남겨둔 지금은 모든 단원을 모두 공부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영어 영역의 특징은 EBS 출제 문항을 살짝 변형하는 데 있다. EBS에서 빈칸 추론 문제로 냈던 제시문을 글의 주제 추론 문제로 유형을 바꾸거나 동일한 도표를 사용하되 이를 설명하는 지문은 변형해 출제하는 식이다. 영어 영역에서 EBS 교재의 중요성이 더 큰 이유다. 만약 학습해야 할 EBS 교재의 양이 너무 많다면 지문의 해석이라도 외워놓는 것이 점수 획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이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출제 경향을 예측해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전셋값 급등 등…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최근 수능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내용이나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을 교과 내용과 연계한 문항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 윤리와 일반사회 교과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역사와 지리 교과에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주제와 관련하여 한두 문항 정도가 출제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개성공단과 남북 관계의 변화’(북한의 공업지역,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의 남북 관계), ‘왜곡된 갑·을 문화’(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불평등 현상에 대한 이해), ‘전셋값 급등과 주택시장의 변화’(부동산 관련 법적 내용), ‘원전 비리와 전력난 및 일본의 방사능 오염물 비상’(에너지 자원과 세계의 해류 흐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특징과 우리나라와의 시차), ‘도난 문화재 반환 문제’(문정왕후 시기 및 명성황후의 활동), ‘숭례문 복구’(조선 건국 무렵의 상황과 경복궁 중건), ‘긴급조치 위헌 판결’(유신시대의 상황) 등과 관련된 교과 내용을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한 첫 시험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새 교육과정에서 첨가되거나 변형된 단원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 교육과정에서 내용이 바꾸지 않은 부분에서는 기존 기출문제의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이사는 “새 교육과정에서 첨가되거나 변형된 단원들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등 보다 쉬운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하위권 학습자의 경우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춰 학습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