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무장국가, 핵포기 국가에 합류해야”… ‘생명을 위한 평화’ 국제 포럼 성명 채택후 폐막

입력 2013-10-27 18:44


‘생명을 위한 평화(PfL)’ 국제포럼이 핵무장에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27일 막을 내렸다.

지난 23일부터 제주 4·3평화공원 기념관 등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에서 온 참가자들이 서로가 처한 상황을 증언하며 평화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전 세계 기독교 평화운동가와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지닌 100여명은 이번 모임에서 종교 간 평화와 세계 정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생명을 위한 평화’ 포럼은 2003년 WCC와 아시아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필리핀교회협의회(NCCP) 등에서 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이들이 9·11테러 이후 전쟁과 폭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핵무장 국가들은 핵무기를 포기한 124개 국가에 합류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과 이란 사이에 핵 협상을 통해 서남아시아가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2003년)과 콜롬비아(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의 제주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와 미국의 군사력 재배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문제점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WCC 국제위원회 위원장을 20년간 역임한 나이난 코시 박사는 “제주의 강정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서 보듯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쟁에 휩쓸려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포럼의 공동의장인 김용복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장은 “포럼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WCC총회에서 국제 문제와 평화를 논의하는 회의에 참여하는 이들이어서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이 WCC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