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돌 LH, 부채감축 ‘투 트랙 자구노력’ 총력

입력 2013-10-27 18:36


이달 들어 출범 4주년을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가장 큰 난제는 부채 문제다. 사업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부채 증가를 둔화시키긴 했지만 절대 규모를 줄이진 못하고 있다. LH는 사업 다각화와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증가율 둔화에 이어 본격적인 부채 줄이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09년 10월 1일 출범한 LH는 143조원 규모의 신규사업 138개 지구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사업조정을 통해 71조원 안팎의 사업비 축소 및 사업착수 시기 조정으로 112조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매년 투입 예정인 사업비 규모도 약 43조원에서 20조원대로 줄여 재무 안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조직 내부적으론 지난해까지 통합 전(前) 정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613명을 감축하는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또 임직원 급여 반납과 복지 축소 등의 고통 분담 노력도 계속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LH 매출액은 18조원으로 2010년 대비 38%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조2000억원으로 2010년 대비 2.3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도 7조5000억원에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부채 증가율도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는 141조7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64%에 달한다. 이 중 금융부채는 107조2000억원으로 금융부채 비율은 351%였다. 2009년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60% 포인트 줄었고, 금융부채 비율 역시 9% 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부채 순증가액이 2009년까지 해마다 20조원 이상이었던 것이 2011년 이후 6조원대로 줄어든 것도 성과로 꼽힌다.

LH는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부채 절대규모 축소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연간 20조원 정도의 사업비를 유지하면서 4조∼5조원 정도는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미 시행 중인 리츠(REITs·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하는 방식)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감소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2010년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가두 캠페인, 투자설명회 개최 등의 판촉활동을 벌였다.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에는 판매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22개 지역 및 사업본부장이 경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 불필요한 지출, 비용을 줄이는 원가 절감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