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무인기 격추땐 전쟁행위 간주”… 中·日 항공기 함정 오키나와 인근서 잇따라 출현
입력 2013-10-27 18:34 수정 2013-10-28 01:11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해오다 최근 잠잠했던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양국 항공기와 함정이 오키나와 인근에 잇따라 출현한 데 이어 일본 총리는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27일 통합막료감부를 인용해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 4대가 26일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공해 상공을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왕복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비행기는 Y8조기경보기 2대와 H6폭격기 2대다.
이에 맞서 일본도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긴급 발진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군 항공기의 오키나와 인근 접근은 25일에도 이어졌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이 조기경보기와 폭격기를 하루에 4대나 동원해 출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군 항공기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같은 항로로 태평양에 진출했다.
앞서 24일에는 공중이 아닌 해상에서 중국해군 함정 5척이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 중국 언론은 서태평양상에서 북해와 동해, 남해함대 등 전 함대가 참여한 최대 규모의 실전훈련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의 의도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국유화 이후 한 달에 평균 5일꼴로 이뤄졌던 중국 선박의 센카쿠 주변 수역 진입이 최근 뜸해지면서 강경기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 국방부의 겅옌성 대변인은 26일 일본이 중국 무인기를 격추할 경우 “일종의 전쟁행위로 보고 과감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영공을 침범한 외국 무인기가 퇴거요구를 거부할 경우 격추할 수 있는 방침을 승인했었다.
아베 총리도 이에 맞서 27일 도쿄 인근 아사카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훈시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현상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법치가 아닌 무력으로 현 상황을 바꾸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평화가 깨지는 만큼 중국은 이런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