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시작”… 삼성 천금같은 1승
입력 2013-10-27 18:38 수정 2013-10-28 01:01
삼성이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두산을 누르고 첫 승을 따내며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KS 1, 2차전 연패의 충격에 빠졌던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대 2로 물리치고 ‘KS 잠실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삼성은 지난 2005년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KS에서 무승부가 한 번 있었을 뿐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반면 두산은 이날 폭투와 수비 실수, 오심, 코치진의 실수에 따른 투수 교체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두산은 2005년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에서 삼성에게 두 경기 패배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9전 전패를 기록하며 ‘잠실 징크스’에 울었다.
3회까지 이어진 0의 균형은 4회초 삼성의 공격에서 깨졌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와 최형우의 안타, 이승엽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실수를 범한 틈을 타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에 성공했다. 손시헌이 2루에 던졌으나 2루심은 1루주자 이승엽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비디오상으로는 2루수 오재원의 발이 빨라 이승엽이 아웃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4회초 위기 때 코칭스태프가 한 이닝에 두 번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규칙에 따라 어이없게 조기 강판됐다. 유희관이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정명원 투수코치가 유희관을 다독이기 위해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3루 주자 최형우가 이지영의 좌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자 두산 코칭스태프가 득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최재훈을 다독이기 위해 다가간 것이 마운드로 향하는 바람에 2번째 마운드 방문이 됐다.
삼성은 7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투수 홍상삼의 폭투 때 박한이가 홈에 들어와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폭투를 연발하고 있는 홍상삼은 KS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폭투를 범하며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두산은 7회말 홍성흔이 상대 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홍성흔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9호,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이다. 두산은 이어 오재원의 2루타에 이어 손시헌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2-3으로 1점차까지 좁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은 안지만(7회), 차우찬(8회)에 이어 9회 마무리 오승환을 보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차전에서 두산 오재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오승환은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의 선발 장원삼은 이날 경기의 MVP로 뽑혔다.
삼성과 두산의 KS 4차전은 2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이재우, 삼성은 배영수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