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전배치 ‘스파이크’ 미사일 툭하면 고장

입력 2013-10-27 18:19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력보강을 위해 우리 군이 올해 5월부터 서북도서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이 한 달에 한 번꼴로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적의 대포 공격 시 위치를 탐지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대포병탐지레이더(ARTHUR)’도 8차례나 발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스파이크가 10월까지 5개월 동안 총 5차례 고장이 났다고 27일 주장했다. 스파이크는 갱도 속에 은닉된 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유도무기로 올해 315억원을 들여 총 4대가 배치됐다.

주요 구성품 고장 시 예비부품 교체 등 선조치가 이뤄지지만 고장난 정품은 제작사인 이스라엘에 보내진 후 수리를 받는 데 약 한 달이 소요된다. 현재 스파이크 2대는 ‘더미 전기커넥터’ 등에 고장이 발생해 지난 7월 19일 정비를 요청했으나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다른 한 대도 표적획득장치(TAS) 고장으로 지난달 17일 정비를 요청했다.

540억원을 들여 지난해 도입한 대포병탐지레이더의 경우 지난해 액체냉각장치(LCU) 조립체 등 5차례 고장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도 관성항법장치(INU) 등 3차례 고장이 났다. 대포병탐지레이더 역시 고장난 정품을 스웨덴으로 보내 수리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

해병대 관계자는 “스파이크 미사일이 5차례 고장난 것은 사실이나 곧바로 부품을 교체해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고, 더미 전기 커넥터 등은 훈련과 관련된 사안으로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전력공백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