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본격화 美서 미사일 대량 구매 나서
입력 2013-10-27 18:19
정부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필요한 미사일 대량 구매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교·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에 패트리엇 대전술 탄도 미사일(ATM)을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DSCA는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패트리엇 대전술 미사일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DSCA는 거래가 성사되면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무기와 지원 시스템의 총 판매액은 4억400만 달러(약 429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FMS는 미국 정부가 품질 보증한 방산 업체의 무기나 군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로, 군수 업체를 대신해 물자를 넘겨주면 해당 국가가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DSCA는 보고서에서 계약이 이뤄지면 이들 ATM은 제조 회사인 레이시온과 한국 정부 간 직접상업판매(DCS) 방식을 통해 유도 개량형 전술 미사일(GEM-T)로 업그레이드된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주력 요격 미사일 방어망인 PAC-2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개발된 GEM-T 모델은 레이더의 성능과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탄도 미사일,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을 격추한다. 정부가 미국 측에 이 무기의 구매 의사를 밝힌 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적인 KAMD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