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대가 더 좋았다… 아버지 대통령 각하… 박정희 前대통령 추도식 발언 공방

입력 2013-10-27 18:10

여야는 27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나온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 수사팀 외압 중단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프레임을 이어갔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에서 “10·26 36주년을 맞아서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 ‘한국에는 독재가 더 필요하다’ 등 온갖 망언이 쏟아졌다고 한다”며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는 극존, 찬양 호칭은 ‘어버이 수령’이라는 신격화 호칭과 매우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34기 추도식에서 “서민들이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했고,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은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4년이 됐다. 이제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셨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님(박 전 대통령)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유신교’의 광신도들”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애착심을 표현하기 위해서 쓴 호칭을 꼬투리 잡아 들쑤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의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말씀은 민주당의 대선 불복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더욱 고조시킬 걱정스러운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추가기소 증거로 제시한 트위터 중 상당수가 단순 정보성 글이라며 수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임성수 김동우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