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3, 여야 화성 총출동] 굳히기냐 뒤집기냐 마지막 주말 총력전

입력 2013-10-27 18:10


‘굳히기냐 뒤집기냐.’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7일 여야는 최근 정국 분위기가 막바지 민심에 미칠 영향을 놓고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정치 공세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민주당은 부정 선거 의혹으로 화성 민심이 요동치면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고 있다며 막판 대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측은 민주당이 연일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데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주민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서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오일용 후보와의 격차가 20% 포인트 내외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화성 주민들이 부정 선거 논란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커서 야당의 주장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유권자를 경외하는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할 뿐 선거 곁가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배드민턴클럽 창립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인데 중간평가라고 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면서 “주민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 믿음, 확신을 갖고 있다는 걸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은 이번 선거에 전혀 맞지 않고 야당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표심잡기에 매진했다. 술렁이는 화성 민심에 확실하게 불을 지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정권 초기 치러지는 선거를 보면 12∼15% 정도의 야당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판세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한자릿수 정도로 박빙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민들도 의견이 엇갈렸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오 후보의 유세를 보고 “시끄럽기만 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는 “요즘 뉴스 보니 새누리당 안되겠더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택시기사는 “지역 특성상 서 후보가 우위인 것은 맞지만 요즘 정치가 시끄러워 변수가 많다.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 지도부는 26∼27일 화성으로 총출동해 대대적인 지원 유세를 벌였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서 후보한테 확실하게 표를 주어야 대선 불복 세력이 이 땅에 더 이상 뿌리를 못 내리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표심으로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화성=권지혜 정건희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