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인사 특징] 행정부→서울高 안보라인→육사 박지만 동기들 軍핵심요직 진급
입력 2013-10-28 05:46
박근혜정부에서는 사정라인에 부산·경남(PK) 및 서울대 법대 출신이 포진된 것 외에도 특정 학맥·인맥이 요직에 중용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행정부처는 서울고가 사실상 장악하다시피 하는 양상이고 안보라인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틀어잡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장관 17명 중 서울고 출신은 6명으로 늘어난다. 3명 중 1명꼴(35.3%)로 ‘서울고 내각’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장관급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차관급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서울고를 나왔다.
특히 문 내정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모두 서울고 27회 졸업생으로 고교 동기 4명이 한 내각에 포진하는 진기록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육사 25기),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육사 27기), 김관진 국방부 장관(육사 28기)으로 이어지는 안보라인은 그야말로 ‘육사 전성시대’다.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도 육사 28기 출신이다. 최윤희 합참의장(해사 31기)이 지난달 25일 창군 이래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으로 발탁되자 일각에서는 ‘육사가 안보라인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고육책이라는 해석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군에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37기 동기들이 핵심 요직으로 진급했다. 지난 25일 단행된 중장급 이하 군 장성 인사에서 육사 37기 가운데 3명이 중장으로 진급했고, 300여명이 임관한 육사 37기 가운데 중장급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문 내정자가 서울 출신이어서 장관 가운데 수도권 출신 인사는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 내각의 절반 이상을 채울 전망이다. 반면 전북 고창 출신인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각을 떠나면서 호남 출신 장관은 기존 2명에서 방 고용노동부 장관 1명으로 줄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