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5C 나오자… 이통사 또 보조금 진흙탕 싸움

입력 2013-10-27 17:44 수정 2013-10-28 01:04

‘갤포A(갤럭시S4 LTE-A) 17만원, G2 17만원, 베시놋(베가 시크릿노트) 21만원….’

애플의 아이폰5S·5C가 출시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 또다시 보조금 과열 경쟁이 시작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3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실태 조사에 들어갔지만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SK텔레콤과 KT에서 아이폰5S·5C를 개통하면서 대리점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과도한 보조금 혜택을 내세운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통3사는 서로 경쟁사가 먼저 싸움을 걸었다고 주장하지만 정황상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전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이폰5S·5C를 출시하지 않은 LG유플러스가 경쟁사에 가입자가 몰리자 대응할 목적으로 보조금을 강화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S·5C 출시 전날인 24일부터 보조금 규모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는 10여만원을 더 얹어주는 정책을 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KT가 먼저 보조금을 풀자 자사 또한 어쩔 수 없이 따랐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7일 “평소 순증하던 가입자가 지난 25일 800명 감소한 것은 우리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주말에 대리점과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는 출고가가 95만4800원인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와 ‘LG G2’가 17만원에, 출고가 99만9000원인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는 21만원에 판매된 정황이 포착됐다. 팬택 ‘베가 아이언’은 공짜 판매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 보조금을 풀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결국 다같이 뛰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