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8주 만에 하락… 서울 지난주보다 0.01%↓
입력 2013-10-27 17:45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책 두 달을 맞아 주춤하고 있다. 반면 전세가격은 대책 발표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상승해 61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28 대책 발표 직후인 8월 30일 같은 조사에서 0.03% 상승한 후 8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정부 대책 발표 후 나타났던 ‘반짝 거래’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을 이사철에다 대책 발표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가격이 오른 뒤로는 거래가 뜸해지고 있다. 오른 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자 소강상태에 빠진 것이다. 여기에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적용 시점 등이 포함된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는 것도 수요자들이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가 됐다.
이런 가운데 전세가격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5일 기준 0.2% 상승해 61주째 올랐다. 8·28 대책 이후 전세 수요가 일부 매매로 전환되고, 이사철이 끝나가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전세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매매 심리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올해 말까지 전세가격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세 시장이 월세 시장으로 대체되는 데다 수도권 공급 물량도 줄면서 전세가격이 더 낮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매매가격은 8·28 대책 발표 이후 오른 호가가 조정되면서 낮아졌지만 국회에서 취득세 인하 방침이 확정되면 1∼2개월 정도 다시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