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3일 앞둔 27일 WCC의 교육프로그램 ‘세계에큐메니컬신학원(GETI)’ 참가자들은 14개 조로 나눠 서울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등에서 예배를 드렸다.
GETI는 WCC 본부가 차세대 에큐메니컬 지도자 양성을 위해 세계 각 교단의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박사과정), 신학자들을 선발해 총회가 열리는 나라에서 진행하는 에큐메니컬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5개국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개막했다.
경동교회 예배에는 독일, 미국, 스위스, 잠비아, 우간다, 필리핀, 일본, 레바논 등에서 온 2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화 목사는 예배 시간에 “GETI 학생들은 다음 WCC 총회에서 에큐메니컬 지도자로 활동할 사람들”이라며 참가자들을 호명하며 소개했고 교인들은 따뜻한 박수로 환영했다.
WCC 중앙위원회 월터 알트만 의장은 ‘믿음으로 구원을’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부산 총회의 주제는 한국교회를 비롯한 아시아교회가 제안했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전 세계 신앙인들이 같은 주제를 갖고 에큐메니컬 신학과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GETI 책임자인 디트리히 베흐너 목사는 “GETI의 특징은 장로교 뿐 아니라 정교회와 가톨릭, 복음주의, 오순절교회 등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장벽 없이 서로 어울리고 나누며 배우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GETI는 29일까지 서울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부산과 광주에서 세미나와 토론, 한국 신학생들과의 교류, 역사 유적지 탐방 등을 한다.
명성교회에서는 지난 26일 ‘WCC 제10차 총회 사전 디아스포라 대회’도 열렸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와 한인교회 목회자 등 125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디아스포라들이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각국의 선교 경험을 공유하고 선교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WCC 부산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WCC 총회 장소인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외벽에는 이날 총회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벡스코의 총회 사무동에는 WCC 제네바 본부팀과 스태프, 커뮤니케이션팀 사무실, 문건 복사실, 한국준비위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국내외 자원봉사자 18명은 대형복사기 7대로 WCC 총회 예배,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 등 문서 34종 10만장을 출력하는 등 다음 달 8일까지 100만장에 가까운 관련 자료를 생산해낸다.
WCC 부산준비위원장인 허원구 목사가 시무하는 부산 산성교회는 해외 참가자에게 지급할 총회 책자와 젓가락, 컵, 명함보관함 등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3000여개의 가방에 담아 이들이 투숙할 부산 시내 호텔 21곳에 각각 전달했다.
박재찬 최승욱, 부산=백상현 기자 jeep@kmib.co.kr
GETI 참가자들 각 교회서 한국예배 체험
입력 2013-10-27 17:38 수정 2013-10-27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