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라운지-배병우] 진화하는 美대학 온라인 강좌

입력 2013-10-27 18:34 수정 2013-10-28 01:14


최근 미국 대학 교육의 최대 화제는 ‘무크(MOOCs·Massive Online Open Courses)’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로 번역되는 무크는 재학생들에게만 제한됐던 수준 높은 대학 강의를 첨단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무료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 교육면은 2012년을 ‘무크의 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무크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오픈한 ‘코세라(www.coursera.org)’다. 현재 스탠퍼드·프린스턴·베이징·컬럼비아·듀크·존스홉킨스 등 107개 대학이 참여해 534개의 강의가 개설됐다. 수강생은 530만명에 달한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합작해 만든 ‘에드엑스(www.edxonline.org)’도 저변을 늘려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조지타운·코넬·교토·칭화대 등이 파트너로 합류해 89개 강의가 진행 중이다.



무크는 장소에 상관없이 수준 높은 대학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교육혁명이라고 불린다. 전통적인 대학교육을 끝장내고 치솟는 학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무크가 시행된 지 1년여가 흐른 지금 ‘경로’가 그렇게 단순치 않으며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무크의 가장 큰 약점은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업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점. 신청자 중 강의를 끝까지 마치는 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사와 학생 간 대면 접촉이 없기 때문에 학생의 더 강한 자제력과 학습의지가 필요한데 이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사와 학생 간 소통이 활발한 기존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도입한 모델도 선보였다. 스탠퍼드대 내 벤처랩(venture Lab)으로 시작된 노보에드(www.novoed.com)는 ‘동료 간 학습(Peer Learning)’을 강조한다. 수강생들이 조를 만들어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며 상호 평가하도록 해 수업 참여도를 높인다.



일부 대학은 무크를 단순한 온라인 무료강좌를 넘어 새로운 교육 모델로 진화시켰다. 애리조나주립대 등 일부 대학은 올해부터 무료 무크 강좌를 수강한 학생에게 학위를 주는 제도를 마련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무크 학생들에게도 일정액의 강의료를 받고 수료증을 발급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