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새 일을 감당하는 교회

입력 2013-10-27 17:18


사도행전 11:18∼30, 13:1∼3

교회는 그 시대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 자체가 사회적 문제로 꼽힐 만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를 개혁하기는커녕 자기 몸 추스르기도 힘들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기리는 10월을 맞아 오늘날 교회의 개혁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입니다. 특히 개신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semper reformanda)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정화와 변화를 통해서 사회를 더 깨끗이 정화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제를 앞둔 오늘날 교회의 현실 속에서 성경 본문 속에 나타난 안디옥 교회의 모형은 중요한 가르침과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교회보다 늦게 환난을 통해서 태어난 교회입니다. 전통과 역사는 짧지만 안디옥 교회는 교회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안디옥 지역뿐 아니라 세계 선교에 영향을 미치는 큰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안디옥 교회는 화합하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습니다(행 13:1).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차이로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넘어 조화를 이루는 믿음의 공동체가 바로 안디옥 교회였습니다.

둘째, 안디옥 교회는 주를 섬기는 교회였습니다(행 13:2).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하나님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주님 한 분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그 중심에 자기 자신을 두거나 다른 것을 담아 두면 교회가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 일을 감당하더라도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일에 그칠 수 있습니다.

셋째, 안디옥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였습니다. 불이 존재하는 이유는 열과 빛을 내는데 있듯이 교회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데 있습니다. 교회는 부름 받은(call out) 백성들이 예배하고, 배움으로 자라며(call up), 나가서 선교(call into)하는 곳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가 교회되어 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디옥 교회는 금식하며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감당했습니다(행13:3). 안디옥 교회 교인들은 선교를 함에 있어서 전략이나 방법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이 일들로 인해 교회 안에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언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행 11:28).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함으로써 예루살렘에 있는 어려운 형제들에게 봉사의 손길을 줄 수 있었습니다(행 11:29).

종교개혁의 달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온갖 허탄한 거품들을 제거합시다.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일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권용근 목사 (영남신학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