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벼르던 권영세 잘 만났어”… ‘대선 개입’ 파상공세 예고
입력 2013-10-26 04:58
민주당 의원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던 권영세 주중대사를 국정감사장에서 만난다. 지난 7∼8월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당시 증인 채택을 시도했다 끝내 불발된 당사자를 피감기관 책임자로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내 아주반 소속인 민주당 유인태 원혜영 김성곤 의원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주중한국대사관 국감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과 대화록 유출 의혹과 관련, 권 대사를 집중 추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대선 직후 만들어진 민주당 ‘국정원 불법선거운동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권 대사에 대해 대화록 유출 등 대선개입 정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방향으로 질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중대사관 측은 당초 국감을 오후 한나절가량만 진행하는 일정으로 제안했으나,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하루 내내 진행하는 것으로 조정하는 등 국감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권 대사는 대선 이후 질긴 악연을 맺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6월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이던 권 대사가 대선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방안을 비상 시나리오로 검토하고, 집권 후에도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음성파일을 폭로했다. 이후 민주당은 권 대사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또 국정원 국정조사에서도 권 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