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동생 지만씨 육사 37기 동기 핵심 요직 포진
입력 2013-10-25 18:55 수정 2013-10-26 01:01
25일 단행된 중장급 이하 군 장성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인 육사 37기가 군내 핵심 요직에 포진했다는 점이다.
육사 37기 가운데 이번에 전인범·엄기학·조보근 소장 등 3명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300여명이 임관한 육사 37기 가운데 중장급은 이번 인사로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발탁되지 못하고 연합사 부참모장으로 부임했던 전인범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하며 특전사를 담당하게 됐다. 전 중장은 군 내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국방정보본부장을 맡게 된 조 중장은 북한 군사정보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상반기 인사 때 진급한 이재수 중장은 박 회장과 절친한 인사로 꼽힌다. 중장 진급 후 육군 인사사령관을 맡았다가 6개월 만에 군 내 정보를 관장하는 기무사령관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중장은 박 회장과 서울 중앙고와 육사 동기다. 이 밖에 신원식(55·육사 37기) 현 수방사령관은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각장군 1호’도 탄생했다. 현재 국방부시설본부 경기남부시설단장을 맡고 있는 정우교(52·학사 6기) 대령은 미혼으로 이번에 별을 달았다. 국방 시설 및 감사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정 준장을 비롯해 방향혁(52·학사 5기) 대령이 장성에 오르면서 학사 출신 육군 장성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학사장교는 1981년 9월 처음 임관한 이래 현재까지 4만4000여명이 임관했다. 해사 41기는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해군 출신인 최윤희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되면서 합참 요직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그동안 해·공군 중장이 돌아가면서 맡아온 합참차장에 작전 전문가인 김현집(56·육사 36기) 중장이 임명됐다. 국방정보본부장을 맡아온 김 중장은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그를 합참차장에 발탁한 것은 해군 작전 전문가인 최 의장을 보좌해 지상군 작전을 보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군이 맡았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박신규(58·공사 27기) 공군중장이 자리를 옮겼다. 박 중장은 현재 합참차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은 군사외교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육군이 맡았던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에는 구옥회(58·해사 33기) 해군교육사령관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면서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고 통합작전 수행 능력과 덕망, 통솔력을 고루 갖춘 우수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