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 UDT 전격 상륙작전
입력 2013-10-25 18:40 수정 2013-10-26 00:59
육·해·공군과 경찰이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합동으로 대규모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이례적으로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과 해양경찰 특공대가 상륙작전을 펼쳤다. 연례적인 방어훈련을 넘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우리 영토인 독도를 적극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해군과 해경이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다”며 “해상과 공중으로 독도에 접근하는 비군사세력을 막기 위한 정례 훈련”이라고 밝혔다.
해군 1함대사령부가 지휘한 이번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급)과 호위함, 초계함 등 함정 5척과 해경 경비함 1척이 참가했다.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해군 P-3C 초계기 1대, UH-60·CH-47 헬기 각 1대를 비롯한 육군·경북경찰청 병력, 독도경비대 등이 동참했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은 매년 수차례 실시된다. 그동안 해병대가 주로 상륙작전을 펼쳤으나 이번에는 1함대 소속 UDT 요원들과 해경 특공대가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훈련 목적에 따라 투입되는 병력이 달라진다”며 “이번에는 외국 민간인들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무단으로 독도에 기습 상륙하는 상황에 대비해 UDT와 해경 특공대 일부가 해군 헬기(UH-60)로 상륙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6월 말에도 독도에 외부 세력이 기습 상륙하는 것을 저지하는 훈련을 했으나 병력이 상륙하지는 않았다. 이번 훈련은 중·일 영토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에 홍콩 시위대가 지난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상륙한 데 이어 일본 극우 단체가 연달아 상륙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애초 이번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일본의 ‘과거사 도발’을 계기로 언론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위용섭 공보담당관은 브리핑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 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내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독도 홍보 영상을 배포하는 등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독도가 분쟁 지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응수할 경우 일본의 ‘분쟁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고 판단,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군사적 훈련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