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보다 북한에 더 친밀감
입력 2013-10-25 18:24
우리나라 국민은 일본보다 북한을 더 친밀하게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이하 한중연)이 25일 발표한 ‘현대 한국 시민의식 조사’ 결과에서다.
일반국민 1200명, 전문가(윤리학 전공 교사 등) 79명 등 모두 127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주변국의 친밀도를 미국(3.71점), 중국(3.02점), 북한(2.59점), 일본(2.55점), 러시아(2.53점) 순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미국을 협력의 대상으로, 북한을 경계 및 지원 대상으로, 러시아와 중국은 경쟁 및 협력 대상으로, 일본은 경쟁 및 경계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통일의 필요성은 3.25점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8.1%)도 안됐다.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2.51점으로 중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이념을 중도(40.0%), 보수(33.9%), 진보(26.1%) 순으로 파악했다.
한국의 부정부패에 대한 점수로 5점 만점에 2.44점을 줬다. 주변 국가인 북한(2.03점), 중국(2.06점)보다 높았지만 러시아(2.54점), 일본(2.89점), 미국(3.05점)보다는 낮았다. 5점에 가까울수록 부정부패가 없는 것으로, 한국이 러시아보다 더 부패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으로 한국 국적을 갖는 것(19.0%)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어느 정도 이웃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마약복용자(1.51점), 범죄자(1.92점), 동성연애자(2.54점), 음주자(2.85점)가 외국인 노동자·이민자(3.47점), 타인종(3.59점), 타언어 사용자(3.68점)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숫자가 높을수록 관용적인 태도를 지닌다는 뜻이다.
‘한국적 가치 재정립’의 일환으로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이뤄졌다. 일반국민은 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3% 포인트), 전문가들은 온라인 조사를 했다.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