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실적 스마트폰·반도체 ‘두 날개’가 견인
입력 2013-10-25 18:26 수정 2013-10-25 22:33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두 날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 치웠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가전 부문은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이라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였던 2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에 6503억원어치를 판매해 1104억원을 벌어들인 놀라운 수치다. 영업이익은 최초로 10조원을 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9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삼성전자 제품군의 판매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여 3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영업이익은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실적을 주도한 것은 스마트폰을 앞세운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이다. IM 부문은 매출 36조57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매출의 61.7%, 영업이익의 65.9%가 IM 부문에서 발생했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이 선전했다. 프리미엄 폰에서는 갤럭시 노트3의 초기 판매가 좋았지만 갤럭시 S4 판매는 2분기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보급형 모델은 중국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2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률은 18.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9% 하락했다. 이윤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급형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증거다.
4분기에는 연말 수요가 몰리는 데다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S4가 건재하고, 다양한 종류의 태블릿PC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도체·부품(DS) 부문은 매출 17조7900억원, 영업이익 3조9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모바일·서버·PC·게임기 등 전 부문에서 수요가 늘었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에 따른 전 세계 D램 공급 불안정 문제가 있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측된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DP) 쪽은 TV패널 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삼성전자에 고민거리로 남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기 때문이다.
TV의 경우 북미 및 신흥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서유럽·중국은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판매가 끝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가 계속 정체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패널 1조9000억원 등 총 6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시설투자 총액은 15조원이다. 4분기에는 국내 D램 공정 전환, 연구소 건립,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 쑤저우 LCD 공장 가동 등에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어서 연간 투자 규모는 당초 예상인 2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