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소 여직원 살인은 계획 범죄… 7년 만에 전모 드러나
입력 2013-10-25 18:16
2007년 경기도 안양에서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이 사건 발생 7년 만에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이 사건의 주범 최세용(47)씨로부터 금품을 노리고 사전에 계획해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고 최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김종석(44·필리핀에서 자살), 김성곤(41·필리핀에서 수감 중) 등 4명과 공모해 범행했다.
이들은 환전소 사장의 출퇴근 경로와 CCTV 우회경로 등을 사전에 파악한 후 2007년 7월 9일 아침 사장 집을 찾아가 차량 타이어를 펑크 내 출근을 지연시켰다. 그 사이 다른 공범이 환전소에 혼자 있던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최씨 등이 필리핀으로 달아난 후 현지에서 11건의 한국인 관광객 납치강도 사건을 벌인 사실도 자백을 받았다.
최씨 등은 인터넷으로 모집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납치해 돈을 빼앗거나 가족에게 연락해 송금을 받는 수법으로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1건의 납치강도를 저질렀다. 빼앗은 금액은 총 2억8660만원이었다.
경찰은 최씨 일당이 2010년 8월과 2011년 9월 필리핀 현지에서 발생한 두 건의 한국인 실종사건에도 깊숙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태국으로 들어가려다 여권법 위반으로 붙잡혀 올해 2월 태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최씨는 최근 한국·태국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국내 송환 판결이 내려져 지난 16일 임시 인도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