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빼고… 초라한 성적표
입력 2013-10-25 17:55
삼성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와 철강, 정유 분야의 대표적 국내 기업들이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다 정유·철강은 업황 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3분기 지난해보다 많은 차를 팔고도 영업이익이 추락했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69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아차의 3분기 차량 판매대수는 63만48대로 전년 동기 61만3181대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7%에서 올 3분기 7.1%로 1.6% 포인트 하락했다. 1∼3분기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기아차의 올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2조5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삼성전기도 PC 및 TV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실물경기 침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 세트 업체의 연말 재고조정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3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8834억원)보다 무려 56.7% 감소했다. 매출액은 15조8582억원으로 지난해 18조4580억원보다 14.1%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문은 석유사업이다. 석유 정제시황 악화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석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나마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유지됐고, 윤활유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사업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감소한 15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415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