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uy Korea 41일째 일단 ‘주춤’
입력 2013-10-25 17:55 수정 2013-10-25 22:26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가까스로 41거래일째 이어졌지만 매수강도는 대폭 약해졌다. 최근 전개된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전환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본격적인 이탈이 될 가능성은 낮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60%) 내린 2034.3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장 마감인 오후 3시까지는 28억원 순매도였으나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뒤집혔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22일 1561억원, 23일 5920억원, 24일 1175억원어치에서 이날은 전날의 10분의 1가량에 그칠 정도로 강도가 크게 낮아졌다.
이는 원화강세(환율하락) 기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연저점(1054.5원)을 기록했고, 이날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오른 달러당 1061.8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강세 분위기일 때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워 환차익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환율이 내려갈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외국인 매수 추이로 볼 때 조만간 순매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곧바로 셀코리아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달러 약세는 원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또 한국의 소비, 투자, 수출 지표가 모두 바닥을 치고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설령 외국인이 이탈하더라도 장기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의 시선도 우호적이다.
유명 경제·금융 전문 사이트인 미국의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한국과 폴란드가 재정과 성장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최적의 국가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한국이 재정과 경상수지에서 신흥국으로는 드물게 ‘쌍둥이 흑자’를 내고 있으며 성장 전망도 상대적으로 밝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펀드자금 동향을 보면 한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먹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