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방환경 열악

입력 2013-10-25 13:42

[쿠키 사회] 강원도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소방장비 또한 낡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정행정위원회는 25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도내 열악한 소방근무 환경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요구했다.

박남춘(민주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도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우 건강진단을 받은 1498명 중 73.8%인 1105명이 이상소견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94.7%)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다. 또 19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설문에서는 115명(6%)가 위험군 판정을 받았고 치료가 필요한 소방관이 5명으로 나타났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방화복, 안전화, 헬멧 등 개인안전장비는 타 시도에 비해 부족했다. 방화복의 경우 17개 시·도 평균이 7.3%의 부족율을 보이는데 반해 강원도의 부족율은 23.5%에 달했다. 노후율 또한 전국 평균(21.7%)의 두 배가 넘는 43.1%를 나타냈다. 이는 10명의 소방관 중 4명이 사용연수가 지난 방화복을 입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셈이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 특성상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면서 “소방공무원들의 건강관리, 노후장비 교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화복은 화재현장에서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 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일선 소방서에서는 일반세탁기로 세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방화복 전용 특수세탁기가 7대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 5대, 부산·충남 2대, 세종·전남·경북은 1대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강원도는 특수세탁기가 전혀 배치돼 있지 않았다.

진선미(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소방관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