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지하배수로 서울 문화재 된다
입력 2013-10-24 22:56
서울 도심에서 발굴된 100년 전 근대 지하배수로(사진)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옛 지하배수로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1907∼1915년 적벽돌 등으로 축조된 지하배수로 3곳 중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를 시 문화재로 지정하는 계획을 24일 예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덕수궁 내 지하배수로는 이미 사적 제124호인 덕수궁에 포함돼 있어 이번에 제외됐다.
시 관계자는 “근대에도 서울의 하수체계는 조선 개국부터 사용된 31개 한양도성 물길이 쓰였지만 일부 새로운 기술과 재료가 도입되면서 지하로 암거(매설·복개한 통수로)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광장 지하배수로(길이 191m)는 조선시대 정릉동천을 암거화한 것이다. 서울광장 지하를 대각선으로 지나는 간선과 덕수궁 방향에서 합쳐지는 두 지선으로 돼 있다. 적벽돌을 둥글게 쌓아올린 뒤 아래 절반은 회반죽으로 마감해 방수 처리했다.
또한 남대문로 지하배수로(길이 394m)는 을지로입구 북쪽 남대문로 9·10길 지하부터 삼각동, 한국은행 사거리 등을 연결한다. 근대에 조성된 물길로 상부는 적벽돌, 하부는 당시 새로운 재료인 콘크리트를 이용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