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개 권역별 특화산업 키워 균형 발전… 박원순 시장 취임 2주년 미래상 제시

입력 2013-10-24 22:56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 완벽주의’와 ‘지방분권 강화’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24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의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이 부실 공화국이다”라며 “서울시만은 완벽주의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적어도 내년 임기까지 정상화 노력을 하면 제가 아니더라도 잘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깨알같은 꼼꼼한 행정으로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 시장은 ‘시민과 함께 한 희망시정 2년’ 보고서에서 “중앙정부의 규제로 지방자치단체 본래 취지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갖추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재원 분담비율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겪는 무상보육을 들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인 영·유아 무상보육 재원부담을 지방에 전가하는 것은 지자체 재정난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특히 지난 2년 간 성과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스템을 강화한 것을 꼽았다. 친환경 무상급식, 시립대 반값등록금, 희망온돌 사업, 서울시민 복지기준 마련 등도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경전철 사업, 뉴타운 출구전략 등 도시계획 관련 분야에서 전임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있는 게 현실이다.

박 시장은 또 이날 ‘동북아 경제거점’으로서의 서울 미래상을 위한 ‘경제비전 2030’을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내 5개 권역별로 특화산업을 키워 지역 균형적 산업발전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보기술(IT), 관광, 디자인·패션,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 등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가 박 시장 취임 2주년을 맞아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책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심야전용 시내버스가 만족도 90.5%로 1위에 올랐다. 도서관 확충(87.0%), 행정정보 전면공개(86.9%), 공유 서울(85.9%), 지하철 9호선 운영개선(85.2%) 등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