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女軍 대위 문자 공개… ‘하룻밤만 자면 군생활 편해져’ 상관이 성관계 요구 의혹

입력 2013-10-24 22:33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에서 자살한 A대위(28·여)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성관계 요구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24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A대위 유족이 자신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간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57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안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손 의원은 “수십대 일의 경쟁력을 뚫고 군에 들어온 여성 인재들이 군 생활의 어려움과 고충을 견디지 못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비단 군의 손실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육군은 A대위의 상관인 B소령을 17일 모욕 및 추행죄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계룡=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