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 동북아 물류 중심지 ‘우뚝’
입력 2013-10-24 19:03
전남·경남을 아우른 광양만권이 2003년 10월 30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만 10년이 됐다.
광양만권은 국내 9곳의 경제자유구역 중 인천공항 등을 포함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큰 규모로 여수·순천·광양과 하동 일원 83.63㎢(2530만평)를 일컫는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은 “2020년까지 18조9028억원을 투자해 5개 지구 23개 단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현재 12개 지구에 기업 입주를 마쳤거나 단지 조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목표대비 47.8%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도표 참조)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듬해인 2004년 개청한 광양경제청은 이와 별도로 외국인 직접투자 약 9010억원(8억5000만 달러)을 포함해 142개 업체로부터 13조380억원(123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3만여 명의 일자리도 새로 만들었다.
광양만권의 핵심 기반시설인 광양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떠올랐다. 지난해 광양만권 수출실적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50조6150억원(477억5000만 달러)을 기록해 전년도 45조9531억원(433억5200만 달러)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국내 전체 수출액 580조7740억원(5479억 달러)의 8.7%를 감당한 셈이다.
광양경제청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청으로 선정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9월말까지 12개사로부터 2666억원의 직접투자를 유치,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불씨를 당겼다.
다음 달부터 세풍·황금 산단과 배후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세풍·황금산단에서 입주기업들이 생산활동을 본격화할 경우 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900명의 고용창출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광양만권은 2020년까지 12만명이 상주하면서 180조원대의 기업매출이 발생하는 동북아 최고의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홍재 광양경제청 홍보담당은 “광양항은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묘도가 대형 방파제 역할을 하는 천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광양만권 역시 지리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중심부에 위치해 수출 전진기지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