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 대통령·육 여사·박 대통령 11점 경매에… 3명 동시 출품 이례적
입력 2013-10-24 18:45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박근혜 대통령이 서명한 사진과 책자 등 11점이 경매에 나온다.
고미술품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대표 공상구)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옥션하우스에서 여는 제11회 가을경매에 박 대통령 가족의 서명이 있는 물품 등 230여점을 출품한다고 24일 밝혔다. 박 대통령 가족 3명의 물품이 한꺼번에 출품되기는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사진은 4장이다. 1961년 5·16쿠데타 직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자신의 사진(한가운데 사진)을 선물하면서 ‘친애하는 매로이 장군에게-박정희’라고 서명했다. 확신에 찬 얼굴 표정과 힘찬 필체가 돋보인다. 1971년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미국인 에블린 즈웨버씨에게 육 여사가 박 전 대통령의 영문 번역 저서 ‘to Build a Nation’에 서명해 선물한 것도 출품됐다.
박 대통령은 1974년 8월 15일 육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그해 12월 청와대에서 제작해 박근혜 퍼스트레이디가 서명한 탁상용 달력 ‘1975 KOREA’도 경매에 나왔다. 이 달력에는 권투선수 홍수환씨의 세계복싱연맹(WBA) 밴텀급 챔피언 획득, 지휘자 정명훈씨의 차이콥스키 국제음악 콩쿠르 은메달 수상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마이아트옥션은 “박 전 대통령의 대외 활동상, 육 여사의 인간적인 면모, 박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현대사 자료”라고 말했다. 11점의 경매 추정가는 5000만∼8000만원. 국내 한 수집가가 수십년 동안 국내외에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