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루터회 신임 총회장 김철환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 통해 복음의 역사 일어날 것”
입력 2013-10-24 18:44 수정 2013-10-24 21:31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는 한번 치르고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라 잃어버린 세상의 자녀들을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역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58) 신임 총회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서울베델루터교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4년 임기 중 가장 큰 숙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어떻게 의미 있게 기념하는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0일 총회장에 선출돼 다음 달 1일부터 4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김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현재 기독교인조차도 교회를 떠나가는 위기에 놓여 있다”며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났듯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이 같은 역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도가 교회를 섬기는 게 아니라 교회가 성도와 이웃을 섬기는 데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장학재단을 만들어 신앙에 상관없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목회자 지원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 총회장은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목회자를 길러내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교단 동의를 얻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교자립기금도 확보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를 우선 지원하는 비전도 세웠다.
끝으로 강소교단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우리 교단은 소속 교회가 20곳도 채 안 됐을 때 교계에서 리틀 자이언트(작은 거인)라고 불렸어요. 미량의 소금이 녹아서 음식물의 부패를 막듯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작지만 큰 교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 총회장은 한국신학대학을 마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루터신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콘코디아신대원과 포트웨인 콘코디아신대원에서 각각 신학 석사, 선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루터회는 오는 27일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다음 달 4일 경기도 용인 루터대학교에서 김 총회장의 취임식을 연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