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外人 40일 ‘사자’ 행진, 환율이 딴죽 거나

입력 2013-10-24 18:41


외국인 매수세가 기관의 매도세를 앞지르며 하루 만에 코스피가 204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4포인트(0.54%) 오른 2046.69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코스피는 하락세로 출발, 2거래일 연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04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은 4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우려됐던 중국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코스피지수 상승 반전에 일조했다. 중국의 이달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는 50.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 행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른 것도 막판 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외국인 덕에 상승장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환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아래에서 맴돌 때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이 환율의 각 구간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살펴본 결과 달러당 1060∼1080원 대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1060원 아래로 떨어지자마자 주식을 내던졌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수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매수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 중요한 변수는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준 유로화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운수창고업종이 4.3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종이목재(2.77%), 의료정밀(1.59%), 화학(1.42%)도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1.11%), 운송장비(-0.4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7000원(0.49%) 오른 144만900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중공업(2.43%), KB금융(1.93%)이 많이 뛰었다. SK하이닉스, LG화학, 신한지주, 포스코 등도 1%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1.93%), 현대모비스(-1.91%), 한국전력(-0.88%), 기아차(-0.63%), 삼성생명(-0.47%), SK텔레콤(-0.21%) 등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5포인트(1.08%) 오른 531.03에 거래를 마쳤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