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기세에 질렸나… 세인트루이스 황당실책 3개 보스턴에 WS 첫승 헌납

입력 2013-10-24 18:33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첫 판(WS·7전4선승제)의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WS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유격스 피트 코즈마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 2개에 힘입어 8대 1로 승리했다. 2007년 이후 6년 만에 WS 패권 탈환에 나선 보스턴은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보스턴에 승리를 헌납한 장본인은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유격수 코즈마다. 코즈마는 타력이 시원치 않으면서도 워낙 수비가 뛰어나 유격수 자리를 꿰찼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영락없는 병살타였다. 보스턴의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는 1회 1사 1, 2루 상황에서 2루수 정면으로 가는 평범한 타구를 날렸다. 세인트루이스 2루수 맷 카펜터가 2루로 커버를 들어온 코즈마에게 던졌다. 하지만 병살을 위해 1루를 바라보던 코즈마는 그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게다가 다나 데머스 심판은 코즈마가 볼을 잡은 줄 알고 2루에서 아웃을 선언해버렸다. 이에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6명의 심판은 세이프로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스턴은 1회에만 3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코즈마는 2회 1사 1,2루에서도 셰인 빅토리노의 땅볼을 잡았다가 놓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보스턴의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정신없이 흔들리는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오티스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오티스는 또 7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에도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실책으로 실점하는 등 실책 3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다행히 9회 맷 할러데이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 수모를 겨우 면했다. 양팀의 2차전은 25일 오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