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탈당은 안하지만…” 安과 동지관계 다시 강조
입력 2013-10-24 18:34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신당 합류 제안’에 대해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함께 가야 할 ‘정치적 동지’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물론 지금 인기가 없긴 하지만 이미 당원이 된 마당에 당을 탈당해 다른 신분으로 내년 선거에 나간다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지난 1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저희와 함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사실상 당적 포기 후 안 의원 측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설 것을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라는 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아무튼 정치라는 것은 변화무쌍해 미리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직 시정에 ‘올인’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를 놓고 정치권은 박 시장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의 양보와 전폭적 지원으로 당선된 터라 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을 위한 정치적 행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서도 ‘안철수 신당’의 불출마와 더불어 안 의원 지지가 필요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박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에 대해 “정치의 길에서 어떻게 만나고 함께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은 함께 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야권 내 정치적 협력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원론적인 얘기”라며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과의 연대를 지금 언급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