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빌딩 팔아 3000억 마련

입력 2013-10-24 18:11 수정 2013-10-24 22:39

동부건설이 건물 매각을 통해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한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아스테리움 서울’ 오피스빌딩을 총 361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칸서스자산운용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스테리움 서울은 지난 8월 서울역 건너편인 동자동 37-17번지 일대에 지어진 4개의 고층건물(지하 9층∼지상 35층) 단지다. 4개 동 가운데 2동은 주상복합, 1동은 오피스텔, 나머지 한 동이 오피스빌딩이다.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 가운데 오피스빌딩 1동이다. 동부건설은 건물 매각으로 공사미수금 1943억원과 지분투자액(25%) 985억원 등 2928억원의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동부건설은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오피스빌딩 지분을 담보로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6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우선 갚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큐캐피탈파트너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해 1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미분양 아파트 매각(500억원) 대금을 합쳐 연말까지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420억원)와 신용보증기금 발행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150억원) 등 총 570억원의 회사채도 상환할 예정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산 처분으로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써 연말 기준 차입금 규모를 대폭 낮출 계획”이라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전자)는 오는 12월 초 서울 명동성당 건너편 나라키움 저동빌딩(남대문세무서 건물)의 사무실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로 옮긴다. 30년간 영욕이 깃든 강북을 떠나 강남에서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동부그룹 본부 격인 동부금융센터에는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익스프레스 동부제철 등이 입주해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건설이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생기는 공간을 물려받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