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 공개… 성능·디자인 첨단기술 집약
입력 2013-10-24 18:10
독일산 프리미엄 세단을 겨냥한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경기도 화성시 장덕동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열어 세계 최초로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성능, 기술을 소개한 후 신차 실물도 공개했다. 2008년 첫 출시된 제네시스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성능과 디자인에서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먼저 현대차가 디자인 철학으로 내세우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물 흐르듯 유연한 역동성)가 업그레이드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디자인이 첫 적용됐다. 내부 디자인은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원칙을 기반으로 했다. 자세한 재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체 길이는 기존 제네시스보다 5㎜ 늘어난 4990㎜이고, 앞뒤 바퀴 간 거리(휠 베이스)도 좀 더 길어졌다.
주행에서 4륜구동 방식(AWD) 시스템인 ‘에이치 트랙(HTRAC)’을 현대차로는 처음 도입했다. 신형 제네시스가 후륜 구동이지만 빙판길이나 눈길 등 도로 상태에 따라 전후 구동축에 전자식으로 동력 배분을 제어해 필요할 경우 4륜구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제동력과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안정주행을 돕는 선회 제동 시스템(ATCC)을 사용해 민첩성과 안정성을 더했다. 현대차는 험난한 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이나 스웨덴 등 산악 눈길에서 주행 시험을 실시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이 전체 비중의 51.1%에 달하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는 기존 제네시스에 비해 3.7배 높은 수준이다. 또 9개의 에어백과 위험 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프리 세이프 안전벨트를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실제 충돌 상황과 가장 비슷한 상황을 가정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도 탑승 공간의 안전성이 유지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 밖에 추돌 등 위급 상황 시 긴급 제동하는 AEB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사고 위험 지역에서 속도를 늦추는 기능도 최초로 적용했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량 후방에 3초간 머물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에어컨’ 기술도 추가됐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 20조8194억원, 2조101억원, 2조2524억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출은 1.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 4% 상승한 것이지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0.2% 줄어든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13.4%), 순이익(-10.7%)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9.7%를 기록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지난해 동기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화성=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