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삼성코닝 입사 지원자들 “우린 어디로?”

입력 2013-10-25 04:52

“삼성그룹 공채가 진행 중인데 응시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

올 하반기 삼성코닝정밀소재에 지원한 삼성그룹 공채 응시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나갔다는 소식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내용이 전해진 지난 23일부터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당황한 지원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비롯한 25개 삼성 계열사는 지난달 23일부터 공채 원서 접수를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도 치렀고 그 결과도 통보된 상황이었다.

삼성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삼성코닝정밀소재에 지원한 사람은 다른 계열사에는 원서도 들이밀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도 당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4일 “삼성이 뽑은 직원이지만 교육을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 내년 초 회사 주인이 바뀌면 소속은 어떻게 되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타사의 사례를 봤을 때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주인이 코닝으로 바뀌면 코닝 소속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채용작업 진행 중에 그룹에서 분리된 건 이례적인 일이어서 향후 입사 사정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면접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자가 삼성그룹에서 일하고 싶은 의향이 아주 강하면 그룹 차원에서 별도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고 지원자 스스로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 삼성 측은 “면접 등의 과정이 아직 남은 만큼 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