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표] 수능 문·이과 융합, 차기 정부로 넘긴다
입력 2013-10-24 18:09 수정 2013-10-24 22:11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현행 수능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처음으로 필수과목에 포함된 한국사는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제공한다.
교육부가 24일 확정·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기존 방식과 큰 변화가 없다. 지난 8월 27일 세 가지 시안을 내놨던 교육부는 여론 수렴을 거쳐 현 수능 골격을 유지하는 1안을 선택했다. 2안과 3안에 포함돼 관심을 모았던 수능 문·이과 융합안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1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문·이과 융합의 과제는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겨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2안과 3안을 더 많이 지지하는 여론조사도 있었지만 융합안에 대한 거부감도 컸기 때문에 1안이 됐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 융합안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해 2018학년도부터는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자연스레 수능 체제도 바뀔 것인 만큼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융합안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확정안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의 국어와 영어는 문·이과 공통 문제가 출제되고 수학은 문과 나형, 이과 가형으로 구분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현행처럼 2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2013학년도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한국사 성적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측정해 9단계 등급만 제공하기로 했다.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을 얻으면 모두 1등급을 주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출제 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안내할 방침이다.
수능일은 11월 셋째 주로 정해졌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은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부풀리기’ 기재를 막기 위해 학생부 각 항목의 입력 글자 수를 현재의 절반 안팎으로 줄이는 한편 진로 희망사항 관련 기재는 강화하고 예체능 활동 영역은 신설하기로 했다. 폐지가 검토됐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폐지 대신 완화하는 선에서 대학들이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되 수능 등급만 사용하고 백분위는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