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기독교역사문화관’ 태릉에 건립한다
입력 2013-10-24 18:0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지난 23일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부지로 서울 충정로 서대문 선교회관 땅을 제공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태릉 지역)에 역사문화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곳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에서 제공키로 약속한 곳이다.
기장 실행위원회는 23일 대전 대전교회(박용래 목사)에서 회의를 갖고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기장은 지난달 교단 정기총회에서 NCCK와 함께 서대문 선교회관 부지에 역사문화관을 세우는 안을 논의하고 특별위원회를 통해 교단 내부 여론을 수렴한 뒤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키로 위임했다.
총회 결정에 따라 특별위가 지난 10일과 14일 2차례의 공청회를 개최하고, 찬반 주장을 들었다. 찬성 측 인사들은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의 허브가 될 역사문화관이 기장 소유의 땅에 지어진다면 자연스럽게 기장이 허브가 될 수 있다” “기장이 한국 기독교 역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교단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반면 반대 측 인사들은 “무기한 임대 형식이 사실상 기장의 소유권 행사를 막는다”는 논리로 맞섰다. 격렬한 토론이 진행됐지만 반대 측 인사들의 주장에 힘이 더 실렸다고 기장 관계자는 전했다.
특별위는 지난 16일 대전 유진호텔에서 2차 회의를 갖고 “공청회 결과 반대 입장이 다수였으므로 교단 화합과 일치를 위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은 추진하지 않기로 전원 일치 결정해 실행위에 보고하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NCCK 관계자는 “기장의 결정에 따라 역사문화관 부지는 태릉 지역으로 결정될 예정”이라며 “태릉이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행정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설계 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