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글’ 사이버사령부 요원 알고보니… 2010년 국방부 선정 파워블로거
입력 2013-10-24 18:01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4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에 정치 글을 올려 군 자체 조사를 받은 사이버사령부의 심리요원 J씨가 2010년 국방부가 선정한 파워블로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J씨는 이후 사이버사령부에 군무원으로 특채됐으며, 201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트위터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을 비난하는 글을 195차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옹호하는 글을 70차례 올렸으며, 새누리당 대선캠프 사회관계망(SNS) 홍보본부장 출신인 윤정훈 목사의 글도 5번 리트윗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또 “5군단 부군단장인 이상현 소장이 ‘종북세력의 주장과 비판’이라는 책에서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에서)좌경 노선을 걸었던 친노(친노무현)의 색을 빼고 다른 참신한 후보를 냈으면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쓴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2012년 육군에서 실시한 ‘종북세력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국정원 직원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육군의 종북 교육 가운데 41회가 이희천 강사의 강연이었다”며 “이씨는 자신을 현대사상연구회 부회장이라고 소개했을 뿐 국정원 소속 공무원임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 교육기관인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글 의혹에 국정원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지난해 국정원 직원이 육군 정신교육을 주도한 것은 의도성이 있다”고 말했다.
계룡=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