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증권사들] 자산상담은 기본, 이벤트는 옵션… 고객관리 “튀어야 산다”
입력 2013-10-24 17:58 수정 2013-10-24 22:37
(3) 상승장 이색 마케팅 속출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변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 뚝 떨어진 주식 거래대금을 보며 한숨만 쉬는 것으로는 미래를 바라볼 수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고객을 모으기 위한 이색 마케팅을 내놓는 한편 상승장에 대비한 상품라인업도 재구축하고 있다.
◇자산관리로 고객 몰이=한화투자증권은 고객의 생애주기와 투자성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 케이클라비스 자문형랩’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 상품은 전문 투자자문업체 케이클라비스와 한화투자증권이 업무협약을 맺고 운용한다. 이색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영화·전시회 등 관람 이벤트는 물론 요리·커피교실과 숨은 명소 나들이를 고객과 함께하는 문화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주식·외환·채권·해외시장·대안투자·세무·부동산 등 경제 각 분야 전문가가 고객을 직접 만나 자산현황 진단과 투자대안을 제시해주는 ‘able 프리미어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만 말하면 현대증권 소속 전문가가 곧바로 찾아가 상담하는 방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뿐 아니라 가계 단위의 자산·부동산·세무 관리를 도와준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승계, 자선 사업 등 비 재무적 분야까지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1명의 고객을 모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재무관리사’가 된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노후에 부족한 현금흐름을 보완해 주는 새 은퇴자산관리 상품인 ‘100세시대 플러스인컴랩’을 선보였다.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통시에 추구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상승장엔 이렇게 투자를=증권사들은 2050선까지 치솟은 상승장에 대비한 투자전략도 새로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바람을 타고 있는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 삼성그룹 레버리지 1.5 펀드’를 최근 내놨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삼성대한민국신수종’ 펀드를 추천한다. 이 펀드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우리나라 대표 신수종 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 2차 전지, 의료기기, 바이오 등에 투자한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펀드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대한민국신수종 증권펀드 1호’ 통합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최근 1년 9.69%, 3개월 9.13%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장세에 은행과 내수 업종 투자를 추천했다. 특히 KB금융을 최선의 선택으로 꼽는다.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되면 주택거래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부실 우려가 있지만 은행은 그간 충당금 적립을 꾸준히 해 와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